싸마 넨 은 동자승이다.
그냥 넨 이라고도 한다. 짜우파야 강변에 붙은 왓북칼로에서 얼쩡거리고 있을때
내 카메라를 본 작은 넨 이 스스럼없이 카메라를 보자고 했다.
사진을 찍어달라는 이야기냐 물어보자 작은 넨은 당돌하게 그게 아니고 내가 찍게 줘보라는 이야기라며 외국인인 나에게 요구했다.
조금 큰 넨은 조금 끄랭짜이가 있다.
그저 작은 넨에게 카메라가 쥐어지는것을 보고만 있었다. 나는 작은 넨이 행여 떨굴세라 목에 넥스트랩을 먼저 감아주었다.
작은 넨이 큰 넨을 찍자 핀이 이내 핀이 나간 사진이 되고 말았다.
내가 웃으며 찍어주겠다고 하자 큰 넨은 다소곳이 미소만 짓는다.
찍어보니 아직 계집애같이 애띠기만 한 열살배기다.
작은 넨은 포즈도 당당하다.
큰넨이 얘는 카멘(캄보디아)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. 얼굴이 잔뜩 개구진것이 그다지 끄랭짜이도 없고 친해지기 참 편하다.
멀건 강앞에 세워놓고 순자연광으로 한장 찍어보았다. 촌부의 포스가 아름다울지경이다.
일그러진 얼굴이 너무 개구진 내 어릴때 친구같다. 구슬치기하고 팽이치던 코흘리개 시절말이다.
내 카메라를 자꾸 달라고 하여 나는 작은 카메라를 주었다.
한번찍어보더니 액정터치 초점까지 바로 잡을 줄을 안다.
여지껏 마눌도 마음에 들게 찍어준적이 없던 내 사진을 두어장 마음에 들게 찍어주었다.
작은 넨은 날 정신없이 찍었고 , 나는 간간히 그를 찍었다.
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여 디스플레이로 보여주자 묘한 표정을 짓는다.
아니 원래 표정이 묘한 녀석이다. 아니 이목구비도 좀 묘하다. 이마빼기 털 한올까지 묘한 개구짐이 있다.
스님보다는 예술쪽이 더 맞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. 아마 카메라의 희열을 잊지 못할지도 모르겠다.
그것은 혹 해탈이 장애가 될 수도 있는 '끼렛' 일지도..
아니 오늘은 내가 그에게 마구니 일지도 모르겠다.
마침 찍어놓은 사진들이 있어 작은 카메라에 메모리가 다 차버리자 더 찍히지 않았다.
왜그러냐며 나에게 물어보던 작은 넨은 안타까움에 소리쳤다.
그래도 전의 사진을 지울 수 없어 이제 그만 가야겠다고 하니 , 내일 다시 올꺼냐고 나에게 묻는다.
어릴때 보던 마술 고무줄 뽑기 아저씨가 내일 올지 안올지 궁금한 그런 느낌일까?
한 오십원 잃고 사탕하나 받은 그런 아쉬운 기분.
돌아가다 작은 친구가 아쉬워 다시 다가갔다.
'넨은 펩시를 먹을 수 있니?' 하고 묻자 그는 다시 당돌하게 대답했다.
'당연히 먹을 수 있지!'
넨에게 펩시를 사주는 모습을 사원 음료장사들이 다 보았다.
한 아줌마가 물었다
'넨~ 먹어도 되는거야??'
'먹어도 되지... 그냥 음료일 뿐이잖아.'
봉지콜라 둘을 들고 덜렁덜렁 그는 큰 넨이 있는곳으로 뛰어갔다.
날 찍어준 것이 대한 보답이다.